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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특산물 메뉴’로 지역사회와 상생

맹수열

입력 2020. 04. 01   17:19
업데이트 2020. 04. 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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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부대별 ‘로컬푸드 데이’ 시행
코로나 피해 지역 농어민 돕기 캠페인
달래 영양밥·근대 된장국 등 특식 제공
부대별 맞춤형 지역경제 살리기 힘써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국방일보DB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국방일보DB

우리 군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어민을 돕기 위해 부대별 ‘로컬푸드 데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일 “각 부대에 주둔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재료로 만든 메뉴를 급식하는 ‘로컬푸드 데이’ 시행 지침을 지난달 26일 시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각 부대가 자체적으로 지역 특산물을 급식에 활용하기는 했지만, 국방부에서 로컬푸드 소비 확산을 위한 지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침에 따라 각 부대는 주둔지역의 농산물 재배 현황에 맞춰 지역농협과 협의해 제철 식재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부대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를 장병들에게 월 1회 이상 제공하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1사단(달래), 6사단(근대), 12·22사단(감자) 등은 각각 달래 영양밥, 근대 된장국, 감자 맛탕, 감자 샐러드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색 있는 메뉴를 장병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지침은 지난달 중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 회의’에서 지역 농수산물의 군 급식 비율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추진됐다. 애초 경기·강원도 접경지역을 대상으로 했지만, 민·군 상생 차원에서 비접경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와 함께 각급 부대는 부대별 여건과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지역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육군2작전사령부의 경우 3일 ‘예비군의 날’ 행사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취소됨에 따라 각 사단 및 대대에 편성된 행사 예산 1억500여만 원으로 영·호남 및 충청 지역의 농·특산물을 구매하도록 장려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구매한 농·특산물은 지역·직장 예비군 및 통합방위 관계자, 지원예비군 등에게 전달된다.

육군훈련소도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준수하면서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에 동참했다. 훈련소 간부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논산지역의 명물인 딸기축제가 취소되면서 시름이 깊어진 농민과 상인들을 돕기 위해 지난달 31일 퇴근길에 차량으로 연무농협 주차장에 마련된 판매대에 들러 논산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딸기 1000여㎏을 구매했다.

이 밖에도 국방부는 각 지역의 농산물 수확 시점에 맞춰 부대별로 급식 시기를 조정할 수 있게 하는 지침도 함께 시달했다. 예를 들어 방울토마토의 경우 급식 적용 시기가 5~8월이지만,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는 9~10월까지 수확할 수 있다. 이런 지역에 있는 부대는 지침에 따라 앞으로 9~10월에도 방울토마토를 급식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은 우리 군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방부는 ‘국민과 함께하는 군’ 구현을 위해 지역 주민들과 호흡을 같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수열·김상윤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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